경기 침체와 명품 시장의 변화: 샤넬부터 에르메스까지

경기 침체로 인해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마저도 매출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샤넬은 국내 백화점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샤넬의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해 51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샤넬이 1997년 국내에 백화점 매장을 낸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 매장 운영을 20일간 중단한 사건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명품 브랜드 전반의 매출 감소

샤넬뿐만 아니라, 국내 백화점에 입점한 20개의 명품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구찌(-24%), 펜디(-26%), 버버리(-17%)와 같은 인기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경기 불황과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명품 소비가 둔화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반면, 에르메스는 여전히 명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4029억원을 기록하며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루이비통 역시 3%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명성을 지켰습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 조용한 럭셔리

명품 시장에서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플렉스(Flex) 문화로 인해 큰 로고와 화려한 디자인의 명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상속 부자들이 즐기는 절제된 우아함이 대세입니다. 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랄프로렌,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코치넬리 등이 있습니다.

명품 소비자들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찌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발렌시아가도 비슷한 하락세를 겪고 있습니다.

면세점과 주얼리 시장의 성장

명품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리고 주얼리 및 시계 제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샤넬의 경우 상반기 면세 매출이 111% 증가했으며, 주얼리 브랜드인 부쉐론, 불가리, 반클리프앤아펠, 까르띠에 등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희소성이 높은 명품 주얼리는 여전히 최상류층 소비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는 명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플렉스 문화에서 조용한 럭셔리로의 전환이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르메스와 같은 우버 럭셔리 브랜드는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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